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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만행은 어디까지 계속될 것인가. 이라크에 관련된 뉴스를 들을 때마다 나의 마음은 무거워진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답답한건 그런 만행을 두고 전 세계의 평화와 민주주의를 위한 성전이라고 칭호하는 이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실은 우리나라도 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유난히도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일지도 모르겠지만, 각국이 안전을 이유로 철수를 이야기하는 시점에서도 우리나라는 여전히 파병 날짜를 고심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각국의 정치가 단순히 한 국가의 의지대로 행해지는 것은 아님은 잘 알고 있다.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는 힘의 논리 속에서 항상 뒤로 밀리는 쪽이 아닌가 싶다. 우리 자신의 의견을 갖기 보다는 타인의 것을 우리의 것으로 받아들여야만 하는 쪽이랄까. 이러한 우리의 위치는 참으로 아이러니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항상 강자가 약자에게 휘두르는 폭력은 테러의 범주에 속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테러의 희생자 쪽에 더욱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항상 가해자의 입장에 서고 있는 것이다.
촘스키. 그의 이름은 지난 9.11 이후 너무도 많은 이들에게 알려졌다. 미국인이면서 미국의 정책에 반대하는 지식인의 한 사람. 온갖 프로파간다가 미국 전역을 뒤덮는 오늘날 그는 미국인들에게 올바른 판단을 가능케 하는 몇 안 되는 잣대 중 하나이다. 그렇기에 어떻게 보면 그는 항상 혼자만의 외로운 투쟁을 하고 있는 듯 해 보인다. 하지만 그는 말한다. 자신의 실천이 가능했던 이유는 다름 아닌 그가 대중의 힘을 믿기 때문이라고. 부조리한 것에 대해 눈을 뜨면 행동하리라는 믿음, 그 믿음 하나가 그로 하여금 이토록 오랜 세월동안 최전선에서 싸우도록 만들었던 것이다. 이 책은 그런 그에 대한 또 하나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직접 그가 쓴 책이 아닌 누군가에 의해 쓰여진 책. 존 준커만에 의해 74분짜리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작되기도 한 이 기록은 촘스키의 목소리를 빌어 우리에게 권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의 고찰은 역사적인 뿌리를 가지고 있다. 지난 제국주의 역사는 씻을 수 없는 만행의 역사였다. 하지만 그 침략의 행위자였던 이들은 그에 대해서는 말이 없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했던가. 오늘날 테러에 대해 규정짓고 보복 공격을 감행하는 것은 놀라울 정도로 과거의 판박이라고 할 수 있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감당해내는 실로 경이에 가까운 능력. 자신들의 공격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이들이 죽었는지, 살아남은 자들이 얼마나 끔찍한 삶을 살아야만 하는지는 그들에게 중요치 않은 것이다. 그들은 철저히 내면화된 지배자로서의 의식을 가지고 있었기에 희생자의 상황에 대해서는 생각할 수 없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하는 세련된 방법을 알고 있었기에 옳지 않음을 알면서도 행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동시에 자국에 대한 공격에 대해서는 끔찍할 정도의 과장된 반응을 선보인다. 물론 사람이 죽는다는 것에 대해 가치를 부여할 수는 없지만,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서는 생각치 못한 체 그에 비해 피해가 약한 공격에 대해서는 어김없이 ‘테러’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지독한 인종주의적 편견이나 애국심의 발로가 절대 아니다. 그것이 그들에게 이익이 되기 때문이다. 지하자원에 대한 지배권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들의 군수품을 팔아치울 수 있기 때문에 등등. 이러한 이익과 엮긴 행위라면 자국민이 사망할지라도 침묵으로 일관하는 태도는 어떻게 보면 무서울 지경이다.
촘스키는 불량국가는 다름 아닌 미국이라고 말했었다. 제 3국에서 자행되고 있는 각종 독재와 테러의 배후에는 미국의 아낌없는 지원이 있었다. 그리고 오늘날 가난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국가들에게 지금의 가난을 선사한 것도 다름 아닌 미국이었다. 정의의 이름으로, 민주주의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 이유를 들먹이며 미국은 지금까지 그래왔고 지금 이 순간에도 그러고 있다. 그는 믿음 하나로 지금까지 살아왔다. 꺼질 듯 하면서도 꺼지지 않는 촛불을 바라보는 이들, 그들은 언젠가는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것이다. 그것은 촘스키가 바라는 것일 뿐만 아니라 미국 정부가 이야기하는 것과는 질적으로 전혀 다른, 진정한 평화를 가능케 하는 것이리라.
2001년 9월 11일의 테러 이후 그렇지 않아도 빡빡하던 노암 촘스키의 스케쥴은 더욱 바빠졌다. 몇 달 동안 수차례의 대중 연설을 하고 무수히 많은 매체와 인터뷰를 했다. 이 책은 그 중에서 2개의 강연과 1개의 인터뷰를 옮겨놓은것이다.
이 책의 앞 머리에 놓인 헌사는 이 책의 가치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 촘스키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이런 이야기는 역사 책에 나오지 않습니다. 아무도 알 수가 없는 것입니다. 따로 연구하지 않는다면 영원히 알 수 없을 것입니다.
서문
1부 노엄 촘스키 인터뷰
2부 오늘날 미국은 무엇이며 미래에는 어떻게 될 것인가
3부 노엄 촘스키의 강연과 대화
왜 그들은 우리를 미워할까? 이렇게 잘해 주는데.
아즈미 비샤라와 웨스트 뱅크에 가다
편파적 언론과 팔레스타인
어떻게 할 것인가?
세계 속의 미국
다큐멘터리 영화 [권력과 테러-우리 시대의 노엄 촘스키]에 대하여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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