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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이, 없다

aroolong 2024. 1. 22. 11:29


대통령에 대한 에피소드를 모은 책이 나올 법하다 했는데 때맞춰 이 책이 나왔다. 필자들을 보고 주저없이 주문했다. 특히 정혜윤 피디나 정윤수 같은 글쟁이들이 제대로 울컥 하게 만든다. 또 청와대 요리사와 코디네이터 여자 분이 쓴 글도 잔잔히 감동을 준다. 메이크업 하며 기름종이를 썼더니 기름 한 방울 안 나는 나라에서 너무 하지요 했단다. 김정현 전 청와대 행정관이 봉하찍사가 되어 사진사가 되어야 한 사연도 여운이 길다. 정훈이의만화가 울고 웃긴다. 정훈이는 2002년 대선에서 유쾌한 정치반란 이라는 플래시를 만들어 인터넷을 달구기도 했다고 한다. 소장 추천!
열여덟 사람이 전하는 ‘사람 노무현’ 이야기
오월은 노무현이다.

노무현재단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주기를 맞아 그와 인연을 맺은 마크맨 기자, 피디, 만화가, 역사가, 요리사, 코디네이터 등 열여덟 사람이 전하는 노무현 이야기 를 엮은 책이다. 이들은 그를 한 국가의 대통령으로 권위를 가지고 있었지만 권위적이지 않았던 사람, 진솔하고 인간적인 사람으로 기억한다. 이들의 기억은 정치인 노무현 이 아닌, 사람 노무현 에 대한 기억이다.

대통령을 밀착 취재했던 마크맨 기자의 먼지 묻은 취재수첩에서 끄집어낸 미공개 즉흥 연설의 현장, 유일한 사치가 발가락 양말이었을 정도로 소박하고 친아버지같았던 그의 모습을 추억하는 코디네이터의 기억, 늘 청와대 식구들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준 대통령에 대한 청와대 운영관(요리사)의 기억 등 다양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이 책의 서문 격인 도종환 시인의 책 앞에-당신도 우리가 보이십니까? 는 노무현 전 대통령 1주기 추모식에 추도사로 사용되기도 한다.

노무현, 그는 이제 없지만 그를 기억하는 이들은 남아있다. 그는 이제 없지만 그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하는 이들은 남아있다. 그는 이제 없지만 남아있는 자들은 끊임없이 그를 이야기한다. 서거 1주기를 맞아 그와 인연을 맺은 열여덟 사람이 전하는 사람 노무현 이야기는 여전히 그가 이들의 기억 속에, 마음 속에 생생하게 살아있음을 보여준다. 그렇기에 이 책을 통해 사람 노무현 을 생생하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책 앞에
당신도 우리를 보고 계십니까? - 도종환(시인)

1부 - 낮은 사람 노무현

취재원 노무현을 추억하다 - 고형규(연합뉴스 편집국 차장)
‘노간지’, 그 매혹과 슬픔의 스타일 - 정윤수(문화평론가)
더 많은 꿈을 꾸어야 하는 이유 - 정혜윤(CBS 라디오 피디)
노짱의 춤을 본 적이 있는가? - 하어영( 한겨레21 기자)
내가 만난 개혁의 아이콘 - 손혁재(경기대 교수, 참여연대 운영위원장)
‘역사인’ 노무현을 생각한다 - 이이화(역사학자)
대통령이 남긴 마지막 숙제 - 정기용(건축가)
그가 우리 각자인 동시에 모두이기를 송기인(신부)
만화: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 - 정훈이(만화가)

2부 - 아주 작은 이야기

아버지가 입을 옷이에요 - 박천숙(박천숙 비주얼 플랜 대표)
대통령의 마지막 점심 - 신충진(신라호텔 조리장)
‘바보’ 별명을 좋아했던 사람 - 유중희(시민)
그를 붙잡지 못한 죄 어찌할까 - 원창희(오앤앤통상, 회장)
초상화로 만난 짧은 인연 - 이종구(화가, 중앙대 교수)
대통령의 귀향, 72시간의 만남 - 이경묵(KBS 〈다큐멘터리 3일〉 피디)
햇오리 손에 올려놓고 - 홍순명(전 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장)
봉하찍사 이야기 - 김정현(전 청와대 행정관, 봉하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