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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망토를 뒤집어 쓰고 손에는 몇 개의 병이 든 바구니를 들고 가는 뒷모습의 소녀의 모습이 책 표지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왼쪽 아래에 붉은 색으로 씌어진 글귀 "모독당한 인간 존엄을 위하여"요즘 우리 사회의 젊은층에서 자조적으로 사용되는 잉여 라는 말이 차브라고 하는 큰 제목 아래에 영국식 잉여 유발사건 이라는 말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잉여라는 말이 상대적으로 가진 것없고 기댈 곳 없는 젊은이들의 처지를 빗대어 자조적으로 드러내는 말이라면, 차브라는 말에는 현재의 내 위치에서 나보다 못한 사람들을 향한 비아냥거림 내지는 분노가 깃들어 있습니다. 마치 인간구실도 하지 못하면서 국가의 복지를 공짜로 누리고 있다는 식의 반감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책을 읽는 내내 대처가 정권을 잡고 도입했던 신자유주의의 여파가 얼마나 강력한지, 그 영향력으로 얼마나 많은 것들이 사라지고 말았는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시차를 두고 우리나라를 휩쓸고 지나가고, 여전히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체제를, 그 아래에서 우리의 삶이 어떤 모습인지를 다시금 살펴보게 됩니다.대처리즘이란 이름으로 영국에 불어닥쳤던 자본은, 공공부문의 민영화, 작은 정부를 지향하며 복지의 축소 등 자본에게 이익이 되는 모든 것들을 노동자들의 손에서 앗아갑니다. 무엇보다 제조업 중심이던 산업구조를 서비스, 그 중에서도 금융업 중심으로 바꾸면서 사라져 버린 수 많은 일자리들이 현재 영국의 노동자들이 차브 라는 모욕적인 말을 듣게 되는 원인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수 많은 탄광, 조선소 등 인간의 노동을 필요로 하던 산업을 닫고 노동자들을 내쫓는 순간, 그들이 다시 일자리를 가질 수 있는 기회는 사라졌다고 봐야 합니다. 수 십년의 시차를 두고 다시 우리에게 닥친 그 자본이 우리에게 요구했던, 지금 요구하는 것 역시 그 때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IMF 이후 이루어진 민영화, 수 많은 제조업의 몰락, 그나마 형편없는 복지정책은 없는 것과 진배없고, 평생직장이 믿었던 곳에서 쫓겨난 이들이 몰려간 자영업 등등 그리고 우리는 자본의 이름으로 우리보다 처지가 못한 나라에 같은 요구를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3차 서비스 산업이라고 불리는 서비스산업 혹은 금융산업은, 설사 제조업이나 농업 등 전통산업에 비해 더 많은 부를 가져올지는 몰라도, 고용효과는 거의 나타나지 않을 뿐더러 그 수익 역시 소수에게 돌아갈 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골고루 나누어 가지던 부가 이젠 소수에게 집중되어 나타납니다.영국의 보수당이 신자유주의 정책을 펴면서 가장 처음으로 타겟을 삼은 게 노동조합이었다는 게 인상적이며 가슴이 아픕니다. 강력했던 탄광노조나 조선노조 등이 모두 정부에 투항하면서 노동조합의 시대가 저물었기 때문이고, 그 때부터 노동자를 대변한다고 하던 노동당이 노동자를 버리고 중간계층 이라고 불리는 일정 부분 부를 소유하고 있는 계급의 이익을 대변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보수당이나 노동당이나 모두 소리를 높여, 지금 노동자들이, 차브라 불리는 노동계급이 어려운 처지에 몰린 것은 순전히 개인의 책임이다는 말은, 지금 이 땅의 기득권자들이 소리높여 외치는 말이기도 합니다. 노동조합 조직률이 10% 정도에 머무르는 우리의 현실을 감안하면, 강력한 노동조합을 근간으로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정당의 구축은 요원한 일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노동자 계급에 대한 노동당의 배신은 일면 부럽기도 합니다. 적어도 한 때 그들은 그들의 이익을 대변할 정당이 있었고, 그들이 정권을 잡기도 했었으니 말입니다.지금 우리의 처지는 영국의 노동자들과 별반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자본은 여전히 위세를 떨치며 우리가 가진 모든 것들을 자본화하고 이익을 가져가고 있고, 빈부의 격차는 나날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들처럼 우리도 불안전한 고용이 늘고, 일자리는 늘어나지 않고, 노후는 불안하기만 합니다. 다만, 아직 우리는 제조업이 완전히 망가지지 않았다는 점과 지난 겨울 광장에서 직접 민주주의를 구현했다는 경험과 그로부터 출범한 새로운 정권이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앞으로 우리의 선택에 따라서 우리와 우리 아이들의 미래의 모습은 사뭇 다른 모습을 하게 될 것이란 점에서, 우리가 지금 살아가는 현실은 정말 중요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영국의 젊은 정치평론가 오언 존스(Owen Jones)의 2011년 화제작으로 뉴욕 타임스 최고의 논픽션, 가디언 올해의 책에 선정되면서 영국은 물론 국제적으로도 큰 조명을 받은 책이다. 영국 하층계급의 문화적 아이콘으로 불리는 ‘차브’ 현상을 규명하면서 저자는 점점 더 가혹해지는 계급 혐오의 이면에 보수당과 신노동당 정부를 거치며 형성된 제조업의 몰락, 불평등의 심화, 노동조합 약화 같은 정치경제적 이슈들이 숨어 있음을 파헤친다. 이 책은 강렬하면서도 충격적인 계급 혐오와 불평등에 대한 보고서다.
차례
들어가며
1장 섀넌 매튜스의 이상한 경우
2장 계급전사들
3장 정치인 vs 차브
4장 진퇴양난에 빠진 계급
5장 우리는 이제 다 중간계급이다
6장 조작된 사회
7장 부서진 영국
8장 반발
결론 새로운 계급정치?
감사의 말
주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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